- 외부로부터 침입한 병원균, 바이러스 등으로 몸을 보호하는 면역, NK 세포 활성도에 비례해
- 간단한 혈액검사 통해 면역 수치 확인할 수 있는 ‘NK 세포 활성도 검사’ 주목
9월을 앞두고 장마와 폭염에 태풍까지 찾아오자, 변덕스러운 날씨 속 ‘면역 챙기기’에 관심을 쏟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회 전반적으로 건강과 면역은 전 국민의 화두가 됐고, 엔데믹 선포 동시에 감기와 독감 발생률이 급증하면서 면역 관리는 더욱 중요해졌다. 최근에는 지속가능한 건강함을 추구한다는 의미의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 영향으로 건강 관리는 ‘치료’가 아닌 ‘예방’의 개념으로 변화하며 개개인이 지닌 면역 지수를 알아볼 수 있는 ‘면역 관련 검사’도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다수의 의료 전문가들은 개인의 면역 상태 차이에 따라 질병 발병 가능성 및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며, 질병 예방과 치료의 핵심은 면역이라고 조언한다.
■ 외부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면역, NK 세포 수가 아닌 활성도에 비례
면역이란 우리 몸의 내부 환경이 외부인자인 항원에 대해 방어하는 현상이다. 즉, 외부에서 들어온 것에 저항하는 힘으로 병균, 감염세포 등을 제거하여 우리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을 말한다. 면역계는 피부와 점막 등 물리적인 외부 장벽으로 구성된 제1 방어선과 몸의 내부로 들어오는 병원체를 방어하기 위해 체내에 존재하는 제2 방어선으로 구성돼 있다. 제2 방어선은 방어세포, 염증 반응, 방어 단백질, 열을 통한 작용을 말하며, 대식세포, T세포, B세포, NK 세포 등 다양한 면역세포가 이 기능을 한다.
면역세포는 활성화될수록 외부로부터 침입한 병원균이나 이물질, 바이러스 등에 저항하는 방어 능력이 강해지며, 대표적인 자연 면역세포로는 NK 세포(Natural killer cell)가 있다. ‘자연살해세포’라고도 불리는 NK 세포는 선천 면역반응을 담당하는 백혈구의 일종으로, 우리 몸의 면역세포 중 유일하게 직접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 등 비정상세포를 찾아내고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 단백질을 분비해 다른 면역 세포들의 활성을 유도함으로써 전체 면역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포다. 체내에는 약 1억 개의 NK 세포가 있으며, 일반적으로 20대에 세포의 활성도가 최고치에 이르고 이후 점차 감소해 60대에는 20대의 절반 수준, 80대에는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다.
NK 세포의 항암 면역은 많은 연구를 통해 NK 세포의 수가 아닌 활성도에 비례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5대 암(위암, 유방암, 전립선암, 췌장암, 대장암) 환자군과 건강한 대조군 간의 NK 세포 활성도 비교 결과, 건강한 정상군의 NK 세포 활성도 수치는 800pg/㎖인 반면 암 환자군은 150pg/㎖ 이하로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따라서, NK 세포 활성도가 높다면 비정상세포를 공격하고 파괴하여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지만, 반대로 활성도가 낮은 경우에는 비정상세포를 구별하지 못하고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해 면역이 약해지게 되고 감염병이나 암 같은 각종 질병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 1㎖ 혈액으로 내 몸 면역 지수 확인 가능한 ‘NK 세포 활성도 검사’
NK 세포 활성도는 면역을 측정하는 지표로써, 면역이 걱정되거나 암을 비롯한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NK 세포 활성도 검사’는 꾸준히 각광받고 있다.
NK 세포 활성도 검사는 1㎖의 혈액 채취만으로도 가능한 간단한 비침습적 검사로, 혈액 내에 존재하고 있는 세포를 자극인자를 통해 인위적으로 활성화시킨 후 NK 세포로부터 분비되는 인터페론 감마를 정량적으로 측정해서 암을 포함한 질병에 대한 면역을 측정한다.
NK 세포 활성도 검사는 건강한 일반인도 건강 관리를 목적으로 자신의 면역을 체크하고자 진행할 수 있는 대중적인 검사로, 암세포 등 비정상세포의 발생 여부나 앞으로 발병 가능성이 있는 환경인지를 미리 확인해 볼 수 있다. 또, 암이나 각종 질병을 가진 환자의 경우 주치의 판단 아래 치료 경과 모니터링 및 재발 조기 인지 검사로 사용해 장기적인 건강 관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검사 결과는 정상인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검사 결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면역상태를 정상, 관심, 경계, 이상 총 4개의 구간으로 구분해 제공된다. 각 구간은 수검자의 면역 상태 해석을 위하여 통계적으로 산출한 것으로 결과값 해석에 유용하게 적용한다. 다만, NK 세포 활성도 검사는 질병에 대한 확진 검사가 아니므로 수치가 낮다고 해도 어떠한 질병이 있다고 판단할 수는 없기에 전문의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GC녹십자의료재단 이지원 전문의는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면역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 속, 무더위와 장마가 이어지면서 면역 증진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개개인의 면역능을 간접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NK 세포 활성도 검사는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