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위암 발병률 1위 한국… 위암 조기진단 가능한 위내시경 검사 단점 보완 필요해
우리나라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일반건강검진과 암검진을 국가에서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건강검진 대상자라면 지역 관계없이 누구나 시행할 수 있다. 시행년도에 따라 홀수년도, 짝수년도 출생자로 검진 대상을 구분하고 있다.
일반건강검진은 만 20세 이상부터 2년에 1회 받을 수 있으며, 생애주기에 따라 발병 가능성이 높은 암검진이 무료로 지원된다. 연령대에 따라 ▲자궁경부암(20세 이상) ▲위암(40세 이상) ▲유방암(40세 이상 여성) ▲대장암(50세 이상) ▲간암(40세 이상 고위험군) ▲폐암(54-74세 고위험군) 검진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맵고 짠 음식을 선호하는 식습관, 과음, 스트레스 등에 의해 세계 위암 발병률 1위 국가로 알려졌을 정도로 위암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40세부터 2년에 한 번씩 위암 검진을 실시한다.
위암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어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추후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90%에 달할 정도로 예후가 좋기에 정기적인 진단을 통해 문제점을 빠르게 발견해야 한다. 위암 여부는 증상과 진찰만으로는 진단하기 어려워 방사선 검사(위장 조영술)나 위내시경으로 진단하며, 대부분 위내시경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위암 발생률이 급증하는 4050세대라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매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상대적으로 건강 위험도가 적은 2030세대 젊은 층이라도 암 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 속 쓰림, 체한 느낌 등 위 불편감이 자주 있는 경우, 만성위염 또는 위축성 위염이 있는 환자의 경우라면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권장된다.
최근에는 위내시경보다 부담이 덜하고 간편한 혈액검사를 통해 빠르고 쉽게 위 건강을 검진할 수 있는 ‘게스트로패널 검사’가 각광받고 있다.
게스트로패널 검사는 위내시경 없이 건강 상태를 유추할 수 있는 위 건강 바이오마커 혈액검사로 별도 마취가 필요하지 않아 검사 소요 시간이 짧다는 것이 장점이다. 위는 부위별로 각각 다른 바이오마커를 배출하기 때문에, 해당 수치들을 종합적으로 확인하면 위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위 건강 바이오마커 혈액검사인 게스트로패널 검사는 4개의 바이오마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항체 ▲펩시노겐 1 ▲펩시노겐 2 ▲가스트린-17을 동시에 검사해 위 건강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위 건강상태를 확인한다. 간단한 채혈을 통한 검사이지만 위내시경 후 시행하는 조직검사와의 일치도는 92%로 매우 높은 편이다. 다수의 논문들로 임상적 성능이 검증됐다.
내시경만으로 알 수 없는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 위산 분비 상태, 위축성 위염 유무 및 위의 각 부분에 관한 보다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다. 현재 건강상태를 확인해 위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지원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올해 11월부터 GC녹십자의료재단은 전국의 수십 개 의료기관에 ‘게스트로패널 검사’를 제공하고 있다”며 “연말, 건강검진 수검자가 몰리는 상황에서 위내시경 검사와 함께 별도의 마취가 필요 없어 소요 시간이 매우 짧은 해당 검사를 함께 진행한다면 진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